남편들아 이와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벧전 3:7
지난 주말은 father's day 였다. 이젠 정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가정의 이런 저런 일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특히 가장으로서 우리 가정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에 대해 묵상하고 고민하면서 남편으로서의 나의 모습 또한 돌아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베드로 사도의 남편에 대한 말씀이 마음 속에 깊이 파고들었다.
그를 더 연약한 그릇으로 알라...
여권 신장의 시대는 단순히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권리가 향상되었다는 의미를 넘어 어쩌면 많은 남편들이 더이상 아내들의 연약함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으로 몰아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으로 남성과 동등하게 취급 받아야 한다'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짐과 동시에 '우리는 연약한 여성이라서 남성과 동등하게 취급받아서는 안된다'는 논리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과연 여성이 정말 연약하고 섬세하게 보살펴야 하는 대상인가?'라는 생각이 잠재적으로 남성들의 내면에 깊이 파고든 것은 아닐런지...그런 의미에서 아내를 더 연약한 그릇으로 보아야 한다는 말씀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주목받고 승승장구하는 여성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실때 부어주신 근본적인 속성이다. 아무리 외적으로는 단단해 보이고 튼튼해 보인다 할지라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섬세하고 내적인 상처를 받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물론 물리적으로도 더 약한 것도 사실이고...그렇기에 우리의 눈이 아닌 주님의 눈으로, 창조하신 그대로를 보시는 주님의 눈으로 보면 여성들은 연약한 그릇처럼 보살펴야 하는 존재이다. 여성들 자체가 그렇다면 사랑하는 아내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이 긍휼과 배려의 눈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닐런지...나부터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아 아내에게 많이 미안했다. 주님의 눈으로가 아니라 세상이 만들어 놓은 여성상과 남성상의 기준에 따라 이기적인 눈으로 바라본 것이...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라...
'함께'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온다. 요즈음 주변의 많은 부부들을 보면, 아니 부부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 자체가 각각 따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한 집에 살고 부부라는 단어로, 가족이라는 단어로 묶여있을 뿐이지 그저 각각 자신의 삶의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하지만 가족이라면, 부부라면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서로를 보완해주고, 격려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것...그것이 주님께서 우리들 가정에게 부어주실 생명의 은혜를 이어받는 길일 것이다.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재미있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남편들이 아내를 연약한 그릇으로 보지 않고, 함께 주님의 은혜속에 거하는 존재로 보지 못한다면 기도가 막혀버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기도라는 것이 우리가 주님께로 나아가는 중요한 통로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사실은 정말 중요하다. 사실 가정에 문제가 있으면 우리의 삶이 무너지고 마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이 아니던가! 부부간의 문제가 있으면 직장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 뿐만 아닐 주님과의 교제의 자리에도 나아가기 싫은 것이 사실이다. 부부 관계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이다. 성경에서는 부부 관계를 통해 예수님과 교회의 관계를 이야기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하셨던가? 우리를 말할수 없이 긍휼하게 보심으로 스스로 우리의 죄를 대속해 죽음의 길을 택하시는 사랑을 보여주시지 않았던가.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를 친구로 불러 주셨다. 친구로 불러 주심으로 예수님께서 받으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우리로 하여금 알도록 해 주셨다. 여기서 부부의 관계와 예수님과의 교회, 즉 우리의 관계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생각해보면 많은 부분이 클릭이 됨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남편이신 예수님은 그 삶을 통해 베드로 전서에서 전하는 남편의 역할을 완벽하게 보여주셨다. 우리를 향한 긍휼과 사랑을 보여주셨고, 우리를 친구로 불러 주심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을 때 하나님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될 것이라 하셨다. 바로 우리의 기도의 문이 열린다는 말씀이 아니던가...예수님께서 우리의 참된 중보자심을 생각할 때, 우리의 기도의 문이 열린다는 것은 바로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중보의 기도가 아버지로 하여금 응답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임을 또한 생각해볼 수 있다. 베드로 전서의 말씀과 정확히 일치하는 내용이 아닌가!! 예수님께서 이미 이천년 전에 이 땅에서 우리에게 참된 남편상을 보여주신 것이다.
엡 5:25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남편이라면, 주님의 눈으로 아내를 보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는 깨달음이 가슴 깊이 꽂힌다. 아마도 그렇게 살지 못했었기에 더 그렇겠지. 나의 눈으로 보지 않고 예수님의 사랑과 긍휼의 눈으로 봄으로 혹시나 깨지지 않을까 조심조심 소중히 다루며, 함께 삶의 비전을 나누고 기도하고 격려하며 살아가는 것. 그리하여서 우리의 기도가 하늘로 올라가는 승리의 삶을 부부가 '함께' 누리며 사는 것!! 오늘의 이 생각을 늘 잊지 않고 나의 삶속에 적용시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
요 15:14-16
아내를 얻는 자는 복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받는 자니라
잠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