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0일 금요일

마라톤

참으로 오랜만에 이곳에 글을 남기는군.
'영혼이 있는 승부'에 대한 글을 쓰며 내가 과연 열정을 가지고 힘을 쏟아부을 일은 무엇인가를 고민했던 흔적이 있는데 아직도 그 답은 소원하기만 하다.
오늘 UCLA 약대의 Paul Mischell group과 joint group meeting을 하면서 Dave라는 포닥을 보았다. 새로 들어온 멤버라던데...생긴것도 똑똑해보였지만 무엇보다 끊임없이 노트하고 질문하며 열심히 배우고 또 적극적인 discussion으로 무언가 도움이 되려하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 사람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이야기도 해 본적은 없지만 그런 자세 하나로 자신에 대한 첫인상을 만들어가는 그를 보니 '열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요즈음 나와 내가 하는 일을 생각해보면, 마라톤을 뛰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정도이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끌고가고 있는 모습이 딱 헉헉거리며 마라톤을 뛰고 있는 모습이다. 마라토너들은 과연 달리면서 무슨 생각을할까? 나야 달리기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도대체 골은 언제쯤 보이는거야?'를 되뇌이며 달린다면 분명 완주하기도 힘들꺼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골에 도착하는 것 외에 다른 것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 끝까지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과정을 즐겨보도록 노력해봐야 할 듯 하다.
회사를 가면 전혀 필요없는 일들이 될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무언가 새로운 발견을 하고 알아가는 것이 지금 하고 있는 연구의 진정한 목적이 될테니...
한동안 접어두었던 cancer biology 책을 펼쳐보아야 할 때인듯...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