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날이 잘 선 검을 보여주시며 사람들을 묶임에서 풀어주는 영적인 검이라 하셨다.
그리고 주시는 강한 감동은 '거룩하라!' 였다.
요즈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그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의 믿음에 대한 것이었다. 나 혼자 도닦듯 기도하고 말씀읽고 하는 수준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깨달음을 통해, 그리고 성령으로 인한 열매 맺음으로 인해 주변 사람에게 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그런 신앙생활을 강조하시는데 이번에는 나의 거룩함을 지키는 것이 그런 행동의 첫걸음이라는 것이었다.
생각을 해 본다. 나의 영적인 검이 있다면, 그 검이 날카로워지고 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부지런히 그 칼날을 갈아 녹슬지 않게 관리할 때이다. 우리의 영적인 검이 우리에게 맡겨진 다른 영혼들을 묶고 있는 악한 영들의 기운을 베고 끊어 그들을 자유케 하는데 쓰임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우선 칼이 녹이 슬면 제대로 밸 수 없게된다. 너무 관리가 안되어 있다면 베는 것은 커녕 그저 튕겨나올 뿐이겠지만 어설프게 날카로운 정도라면 온전히 베지 못하고 중간에 멈춰서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주게 된다. 사람들을 자유케 하려는 나의 시도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고 끝나는 경우가 될수도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안타깝고 슬픈 일인가? 그렇기에 우리의 거룩함을 유지함으로 죄로부터 멀리하고 성령의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의 성품이 그리스도를 닮아감으로 나의 성품적인 나약함이 성령 충만으로 제하여지고 성령의 열매를 맺어갈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날카롭고 투명한 영적인 검을 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온갖 화려한 초식을 구사하며 휘두르지 않더라도, 잘 관리된 그 검은 모든 묶인 것을 베고, 자유함을 줄 수 있는 명검이 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자유케 하고, 그 과정 속에서 나도 자유케 될 수 있는 그 검은 무엇일까? 성경에서 성령의 검은 말씀으로 나타난다.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엡 6:17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히 4:12
우리의 개인적인 신앙 생활에서의 말씀이라면 그저 내가 살아가는 상황속에서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깨달음을 받고, 나의 행동과 태도를 교정하며 취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말씀의 힘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이 있으려면 그 말씀이 말씀 자체로 머무르는 것을 넘어 우리의 행동으로 보여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열매로 나타나는 것 아니던가.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한 야고보가 존경과 사랑을 받은 것은 그의 삶을 통해 말씀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을 보였기 때문이라 믿는다.
내 삶의 거룩함을 이루고 지키기위해 조심하고, 분별하고, 노력해야 겠다. 악한 원수 마귀들이 교묘히 설치해 놓은 덫들을 피해갈 수 있도록 조심하고, 상황으로 다가오는 문제와 고난들의 뒤에서 역사하는 악한 영들의 의도를 꿰뚫을 수 있도록 분별하고, 그런 상황과 맞닥뜨린다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 훈련의 목적을 깨달아 나의 삶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계속해서 같은 문제들이 나를 괴롭힌다면, 그리고 내 안의 똑같은 연약함이 지속적으로 드러난다면 그건 하나님께서 나를 훈련시키시고 계시다는 것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던 김길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 훈련은 문제를 통해 남을 바라보고, 판단하며,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내면을 조명하고 감찰하면서 내 안에서 제하여야 할 것들을 버리고 성령의 충만으로 채우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계속 되는 것이 바로 자신의 거룩을 유지하는 길일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맺어진 성령의 열매를 나누는 것이 바로 사람들을 묶임에서 놓이게 하는 검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은 정말 하나님께 집중 과외를 받는 듯한 느낌이다. 지속적인 문제들이-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가지의 문제들이-계속해서 터져나오고 나를 뒤흔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잠시 동안의 마음의 어려움을 겪은 후 얻게되는 결론이 결국 이 모든것이 내 안의 연약함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님의 역사였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분명 감사할 일이다. 2011년을 얼마 남기지 않는 지금도 내 앞에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런지 감도 안 잡히는 일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당장 다가오는 걱정과 두려움 뒤에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깨닫고 스스로를 바꾸길 원하시는 그 무언가가 있음을 믿음으로 바라볼 때 감사와 평강과 희망이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아프지만 감사한 요즘...
내일은 또 어떤 문제로 나의 내면이 만져지고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갈 기회가 주어질지 조심스런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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