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 오면 가장 먼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고난의 이유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고난을 이기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난이 오면 마음이 어려운 상태라서 생각이 온전하기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일어난 생각은 대부분 마음을 낙담되게 하고 믿음이 없어지게 한다.
욥기의 중요한 주제는 욥이 당한 고난의 원인이다. 욥의 세 친구는 고난의 원인을 욥의 죄에 있다고 생각했다. 세 친구는 욥에게 죄를 회개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욥은 자신의 의로움을 항변한다. 하나님을 만나서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욥의 세 친구는 결국 회개해야 했다. 물론 욥도 회개해야 했다.
고난의 원인이 나의 죄라고 여기면 생각이 비뚤어진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해 두려움을 갖게 된다. 나의 죄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런 고난을 보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나의 죄를 세고 계신 분이고, 그 죄에 합당하게 고난을 주어 나를 심판하시는 분으로 아는 것이다.
고난이 올 때 그 원인을 찾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보통 그 고난의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정확한 이유를 모른 채 하나님을 원망할 수 있다. 욥의 부인이 그런 전형적인 예를 보여준다. 욥이 고난받고 있을 때 욥의 부인은 이렇게 말했다.
욥이 재 가운데 앉아서 질그릇 조각을 가져다가 몸을 긁고 있더니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욥 2:8,9)
보통 우리는 고난이 오면 그 원인을 찾다가, 찾지 못하면 하나님을 향해 원망을 한다. 하나님이 고난을 주셨거나 적어도 막아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하나님을 향한 원망은 진정한 환란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 간다. 내 믿음이 없어지고 원수가 승리하기 때문이다. 욥이 고난을 멈추게 하려면 믿음을 보여서 원수가 물러가게 해야 한다.
고난은 멀쩡한 사람도 욥의 부인처럼 만든다. 고난이 올 때 넉넉히 이기는 사람을 잘 보지 못했다. 누구나 고난은 어렵다. 고난을 많이 겪은 사람일수록 더 어려운 법이다. 왜냐하면 고난의 작은 모습만 보아도 그 고난이 장차 자기를 어떻게 괴롭힐지 알기 때문이다. 누구도 고난에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예수님도 고난받으실 때 심한 통곡과 눈물을 흘리셨다고 히브리서는 말한다. 예수님도 겪기 힘드신 고난을 어찌 우리가 아무 일 아닌 것처럼 이길 수 있겠는가....
고난은 잘 통과해야 한다기보다는 인내로 버텨야 하는 것이다. 고난이 오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정말로 깊은 고난에 빠지면 가족을 비롯해 누구도 나를 도울 수 없다. 하나님 앞에 혼자일 뿐이다. 고난이 올 때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어려워지는 사람이 있다. 사람을 의지하다가 실망해서 그렇다.
오직 나를 고난에서 건질 수 있는 분이 하나님 한 분인줄 알고 그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유일하게 나를 도울 수 있는 분이 하나님인데 내 마음이 강퍅해져 있으면 기도도 나오지 않고 원망만 나오게 된다. 마음이 원망으로 가득하니 믿음이 있을 리 없고, 믿음이 없으니 역사가 일어날 리 없다. 모든 일은 우리의 믿음대로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우리가 원망하는 것이다. 원망함으로써 믿음이 없어지고 고난은 해결되지 않고, 우리는 사망을 향해 가게 된다.
고난이 올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원망은 절대 안된다. 호소해야 한다. 어려울 때는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호소하는 것이다. 고난 속에서 우리는 마음을 가난하게 해야 한다. '하나님 살아계시다면 왜 이런 일이 생기나요?' 하고 섣불리 묻지 말라. 겸손하게 허리를 숙이고 호소해야 한다. 이 고난에서 벗어나도록 믿음을 보여야 한다.
우리는 고난의 이유를 다 알지 못한다. 단지 그 고난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이 있음을 알 뿐이다. 이것이 가장 빠르게 고난을 이기는 방법이다. 엄청난 고난의 한가운데 있을 때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기도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평상시 작은 고난이 왔을 때 잘 훈련해야 한다. 이유를 묻지 말고, 원망하지 말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호소하고 배울 것을 배워야 한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 119:71)
모든 사람이 인생은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인생이 뭐가 재미있기만 하겠는가. 어차피 인생은 고생이다. 그런 면에서 예수 믿는 사람은 복되다. 고난을 통하여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고난은 재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과 친해지려면 예수님의 핵심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 예수님의 정서의 핵심은 '십자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십자가 고난을 이해할 때 조금이나마 예수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고난을 통하여 고난받으신 예수님을 깊이 알게 된다. 이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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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피플에서 e-book 서비스를 시작하는 기념으로 김길 목사님의 '증언'이라는 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예전에 말씀 몇 가지를 들으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기에-물론 공짜 좋아하는 나의 근성이 크게 한 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얼른 다운 받아서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참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고 그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수없이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김길 목사님의 간증의 내용이 감동적인 것도 있었지만 비슷한 상황을 통해-나의 고난이 목사님의 고난과 비할바 못되겠지만-나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음성이 다시 나의 심령에 울려퍼짐으로 회개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은 분명 고난을 통해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통해 성령 충만을 힘입어 나의 내면이 변화되어 열매 맺기를 원하신다. 그러기에 우리는 고난의 원인을 묻기 전에 이 과정을 통해 내가 만들어 내야 할 열매가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열매를 맺은 것이 고난의 끝을 알리는 그 순간이 될 것이기에...
주님 저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까?
그 열매를 맺길 원하나이다.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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