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5일 목요일

Anchor

며칠전 요즈음 우리의 삶에 있어서 무엇을 위해 구하고 기도해야 할지를 물었을 때 주신 감동이 있었다.
다름 아닌 닻 (anchor)에 대한 말씀.

소위 forerunner라고 불리우는 많은 신앙의 사람들이 지금은 마지막 때이고 특히 올해는 하나님께서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실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영적인 세계에 있어서의 일종의 shift가 일어난다는 말인데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일들이 주변에서 많이 보이고 있다. 물론 영적인 세계에 대한 나의 닫혀있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삶에 있어서나 주변의 다른 크리스찬들의 간증을 통해서나 무언가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튼 주님은 그것이 급진적인 변화이든지 아니면 조금씩 조금씩 변화시켜 가는 것이든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대로 움직여 가는 것을 원하시는 것 같다. 즉, 지금은 움직임과 변화의 때라는 것...

그렇다면 왜 닻인가?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주님께서는 주님의 뜻을 따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원하신다. 그것이 신앙에 있어서의 breakthrough 이든 물리적인 우리의 삶에 있어서의 고난을 이겨나가는 것이든, 주님 안에서 그것들을 뚫고 나가는 것을 원하시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로 하여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닻을 끊어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은 한둘이 아닐 것이다. 정말 무거운 큰 닻일수도 있고, 깨닫기만 하면 쉽게 잘라버릴 수 있는 작은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고, 그렇기에 우리는 성령님께 지금 우리 인생의 걸림돌이 되는 닻이 무엇인지 조명해 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주님께 간구하며 내 삶의 닻들을 조명해 달라고 기도했을 때 몇가지를 깨닫게 해주셨고 지금은 그걸 고쳐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효과를 바로바로 보고 있다. 할렐루야!!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서 참 놀라게 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어처구니 없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쉽게 때가 낀다는 것이다. 막 기름칠을 한 바퀴처럼 잘 돌아간다 싶다가도, 잠시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녹이 슬고 뻑뻑해 지고 만다. 자전거를 타고 간다고 생각한다면, 처음에는 힘 안들이고 쉽게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다가도 어느 순간 조금씩 힘들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랄까.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전거의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가장 먼저 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그냥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하는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오르막길을 가고 있는 것일꺼야.', '가다보면 지쳐서 힘들어지는 건 당연한거야.', '맞바람이 부나?'...이런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보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의 자전거 바퀴와 체인에 먼지가 끼고 녹이 슬어 그런 것이라는 건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점점 지쳐가고 더이상 나아가기 힘든 상황에 이르러서야 혹시 무언가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물론 나아가다 보면 오르막길도 있을 것이고, 바람도 불 것이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전거의 상태를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고, 또 그것이 가장 쉬운 일이다. 우리가 잊지만 않는다면.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의 삶에 있어서 혹시 나를 붙잡고 있는 닻이 있는 것은 아닌가를 돌아보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우리의 사고 체계의 무뎌짐과 이성이라는 틀로 인해 놓칠수 있음을 기억하고 성령님께 간구해 나아가는 것이 닻들을 제거해 나가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또한 감사할 일이다. 우리의 머리를 굴려가며 생각날 때까지 고민에 빠져있을 필요도 없고, 내가 무엇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 세세하게 점검하고 목록을 만들어 가면서 하루하루 피곤하게 살 필요도 없다. 그저 물으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생각나게 하시고 또한 어떻게 해야할 지 알려주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요 14:26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
요일 2:27

이제는 너무 늦기 전에 묻고 또 돌아봐야겠다.
지금 내 삶에 있어서의 닻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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