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6일 화요일

이삭의 우물들

 창세기는 참으로 다이나믹 하다. 하나님의 creative power와 그 속에 담긴 심오함이 드러나는 시작도 그렇지만 그 후에 나오는 인물들의 각기 다른 개성과 그들을 만지고 빚어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여실히 드러나는 책이어서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그 인물들 중, 유독 밋밋한 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이삭. 아브라함이 칼을 들고 번제로 바치려 하는 극적인 순간에는 훌륭한 조연의 면모를 보였을런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 성경에 소개되는 그의 삶은 다소 심심한(?) 느낌이다. 극적인 하나님과의 대면도 없는 듯하고 그냥 그렇게 별다른 사건없이 살아가는 모습이랄까. 그런데 오늘 아침 창세기 26장을 묵상하면서 그런 이삭의 삶으로 부터 큰 은혜를 받을 수 있었다. 역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상이나 느낌은 믿을게 못된다...ㅋㅋ 새롭게 글을 써서 정리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같은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나눈 것을 그냥 여과없이 올리기로 했다...딱딱한 어투의 글만 가득한 블로그에서 개인적인 대화체의 글을 접하게 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일 수 있을꺼라는 궁색한 변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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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에는 창세기 26장을 묵상했는데요. 그 또한 은혜가 많이 되었답니다. 이모님과도 나누고 싶네요.
아브라함이 죽고 흉년이 들어서 이삭이 애굽으로 내려갈 생각을 했나봐요. 그런데 하나님은 그러지 말고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땅에 머물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시겠다는 약속을 하시면서요. 그래서 이삭이 블레셋 그랄 땅에 거하게 되는데요. 결국 하나님의 복으로 큰 부자가 되죠. 모든게 좋아보이는데 갑자기 블레셋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가 일어나면서 그 곳을 떠나라고 해요. 그래서 이삭이 그랄 골짜기로 옮겨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물을 파니 물을 얻게 되었죠. 그런데 질투가 난 그랄 목자들이 와서 다투며 그 우물이 자신들의 것이라 우깁니다. 그래서 주고, 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또 물이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도 또 블레셋 사람들이 자신의 우물이라고 다투게 됩니다. 이삭은 그것마저 주고 다른 곳으로 옮겨 또 우물을 팠고, 그제서야 더이상 다툼이 없게 되었어요. 재미있는 것은 그 첫번째 우물의 이름이 '에섹'인데 그 뜻이 '다툼/분쟁'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 우물의 이름은 '싯나'인데 '미워함/증오'라는 뜻이라는 겁니다. 더구나 두 번째 우물 '싯나'는 사탄과 그 어원이 같다고 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과정이 우리가 살면서 하나님과 만나 함께 걸어가는 것과 참 비슷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의지하면 의지할수록, 세상은 이해를 못하고 미워하게 되요. 물론 처음에는 주님의 은혜로 잘 되기도 하지만 어느순간 갑자기 힘들어지고 모든 길이 막히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물질적으로 그럴수도 있고, 상황적으로 그럴수도 있고, 또 정신적/감성적으로 그럴수도 있죠. 그래도 어찌어찌 이겨내서 더 나아가면 이번에는 미움과 증오가 나타나는 거예요. 사탄이 본격적으로 개입하니 여기선 더 힘들겠죠. 이 미움과 증오가 물론 다른 사람이 나에게 퍼붓는 것일수도 있지만 때로는 우리 내면의 생각으로 상황이나 다른 사람에게 또는 우리 스스로에게 우리가 이런 마음을 품게 되기도 해요. 사탄은 우리의 생각을 통해 많이 일하거든요. 그런데 이삭이 한 걸 보면 거기에 대한 해답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 모든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인내하고, 포용하고, 용납하는 것이라는 거죠. 그냥 사랑으로 다 덮는 거예요. 힘든 상황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그리도 또 안 그러려고 해도 악한 마음을 품고 죄를 짓게되는 우리 자신까지도요. 그러면 언젠가 주님이 우리에게 세번째 우물을 주세요. 세 번째 우물의 이름은 '르호봇'인데 넓은 땅이라는 의미예요. 그 전에는 골짜기에서 아웅다웅 하면서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으로 이기며 지나왔는데 이제는 엄청 넓은 땅이 떡하니 나온거죠. 이것만 해도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대박인데 거기서 끝이 아니라 주님은 거기서 직접 우리를 만나주시고, 위로하시고, 희망을 주세요.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나는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으로 번성케 하리라 하신지라 (창 26:24)

 그저 참고, 용서하고, 사랑으로 모든 것을 덮되, 주님의 명령에 (세상의 기준으로 더 좋은 상황으로 보여지는 애굽으로 가지 말고 그 땅에 거하라 하신) 순종하면서 그렇게 하면 결국 우리는 세상도 이기고, 사탄도 이기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러면 세상이 우리를 통해 주님을 인정하게 되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우리 삶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거예요.

그들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의 사이 곧 우리와 너의 사이에 맹세를 세워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말하였노라
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를 범하지 아니하고 선한 일만 네게 행하며 너로 평안히 가게 하였음이니라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자니라 (창 26:28-29)


 그래서 저는 그냥 이렇게 살아가려 해요. 상황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그냥 끝까지 주님을 믿고 기다리며 가는거예요. 그러다보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거죠. 저는 그저 그런 하나님의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가 되는걸 배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거구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이모님이 많이 우울해 하시는 것 같아 저희도 많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도 같이 기도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꼭 극복하실 수 있는 힘을 주시리라 믿어요. 그저 모든 악한 생각은 사탄이 주는 거라는 걸 생각하시고 기도로 대적하시면 좋겠어요. 손 아프신 것도 계속해서 믿음으로 선포하시면서 기도하시길 원하구요. "나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딸이고, 예수님께서 모든 질병과 죄를 대신해 해결하셨으니 나는 더이상 육체적인 질병과 마음의 병으로 고생할 필요가 없음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하노라!!" 하면서 주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면서 선포하다 보면 분명 좋아지실 꺼예요. 선포가 중요한 것은 그렇게 선포하면서 우리의 믿음이 더 실제적인 믿음이 되기 때문이예요. 힘드실때마다 그렇게 계속 선포하시고 희망의 눈으로 이모님과 상황을 보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이모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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