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선지자들이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후 순종함으로 나아간다고 한다면 요나는 시작부터 참으로 반항적이다.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피해 다시스로 도망하려다 큰 폭풍을 만난 요나와 뱃사람들의 대화는 정말 인상적이다.
그가 대답하되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다 하고
자기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함인 줄을 그들에게 말하였으므로 무리가 알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행하였느냐 하니라
욘 1: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고 하면서도 태연하게 주님의 명령을 거슬러 도망하는 요나와 그를 보며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행하였느냐라고 두려움으로 이야기 하는 뱃사람들...
나라면 이런 요나에게 크게 실망하고 다른 선지자를 찾았으련만 하나님은 그런 요나를 물고기까지 미리 예비하심으로 끝까지 붙드신다 (욘 1:17).
결국 하나님의 뜻대로 니느웨로 가긴 했지만 그 곳에서도 요나는 여전히 반항적이다. 사흘 동안 걸어야 다 돌 수 있는 큰 성읍이건만 단지 하루동안 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요나...어찌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가 아닐수 없건만 하나님은 그런 요나를 통해서 사람들의 회개를 불러일으키시고 악한 길에서 돌이키게 하심으로 그들을 향한 재앙을 피할 길을 내어주신다.
우리의 사랑은 작고 보잘것 없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은 크시다.
우리의 믿음은 작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보시는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께서 기쁨으로 받으심으로 인해 얼마든지 증폭될 수 있다.
때로는 반항심에 불타오르고 도망다니기도 하는 우리지만, 그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겨우겨우, 억지로 억지로라도 순종함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통해서도 크나큰 역사를 이루어 내신다. 비록 그것이 우리의 제한된 사고와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크나큰 계획 안에서는 사랑이고 선함이고 공의가 되는 일이기에 우리는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욘 4:11
크리스찬으로서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말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우리 안에 거하신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얼마나 느끼고 실천하고 살고 있는 것일까?
너무나도 많은 시간, 나의 시각으로 판단하고, 나의 기준으로 정죄하며 하나님께서 아끼시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 우리들에게 하나님은 여전히 반문하고 계시지 않겠는가?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우리는 거듭났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우리의 자존심과 우리의 기준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거나 우리가 처한 상황을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가진 기준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누군가를 원망하며 당연히 그들이 잘못했고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라 결론을 내버리곤 한다. 이러한 결론은 결국 우리의 삶을 분함과 성냄으로 몰아가곤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물으신다.
"네가 성내는 것이 옳으냐?"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성내는 것이 옳으냐 하시니라하나님이 사랑이시라면 우리로 하여금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탄의 가장 큰 목표가 될 것이다.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이 치열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일 것이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사랑할만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도 쉽다. 하지만 사랑하기 힘든 사람까지 품고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것이 자신을 향해 침을 뱉고 돌을 던지던 사람들 속을 뚫고 그들의 죄를 대신 십자가에 짊어지고 가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이다.
욘 4:4
만족스럽지 않은 내가 처한 상황으로 인해, 또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로 인해 내 안에 분노가 싹트고 원망과 화가 올라온다면 떠올려봐야겠다.
"네가 성내는 것이 옳으냐?"
라고 물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그 음성에 사랑으로 답할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요나를 통해 이루신 그 변화를 우리를 통해 이루실 수 있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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