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6일 목요일

복이 있는 사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마 5:3-12
성경 일독을 하면서 드디어 신약으로 들어왔다.
정말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모든 구절구절마다 붙들고 묵상하고 싶은 그 말씀들을 읽으면서 나의 영혼이 눈물을 흘리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팔복이라고 불리우는 산상수훈의 내용...
복을 받을것이라 말씀하시는 덕목들을 보면 모두 우리의 내면에 대해 말씀하시고 계심이 눈에 들어온다. 전도를 하고, 복음을 전하고, 구제를 하는 등...우리의 어떠한 행동을 통해서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선은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행동은 그런 내면의 밭을 통해 결실을 맺고 드러나는 열매가 아닐런지...

작년 말쯤부터 나에게 자주 일어나는 일은 반복되는 숫자를 자꾸 보게 되는 것이다. 몇 시인가 궁금해서 시계를 보면 11:11, 5:55, 2:22 등 일련의 반복되는 숫자들을 보게 되었고. 그런걸 자꾸 의식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3:03, 1:21과 같이 앞 뒤로 동일한 숫자가 보이는 건 너무나도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잠시 세탁소에 들려 세탁물을 픽업하는 와이프를 기다리는데 눈에 들어오는 한 가게 주소가 535여서 '555도 아닌데 뭐...'라고 생각하며 눈을 돌려 정면을 바라보는 순간 바로 옆 가게의 555라는 큼지막한 주소가 눈에 들어오는가 하면 심지어 미국 생활 처음으로 받은 traffic ticket의 벌금도 $333이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자꾸 반복되는 이 숫자들을 보면서 무언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계속 묻고 있는데 최근들어 주시는 마음은 반복되는 문제들과 상황들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의 breakthrough나 신앙에 있어서의 큰 upgrade, 또는 눈에 띄는 이적이나 기적과 같은 무언가 새롭고 주목할만한 어떤것을 기대했었는데 요즘 주시는 감동은 나의 삶에 있어 반복되는 문제들을 대하는 나의 내면의 상태에 대해 무언가 하시길 원하신다는 것이다. 


나의 하나님은 나에게 관심이 있으시다. 물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개개인 마다 온갖 관심을 부어주시고 계시겠지만 나를 대하실때는 오로지 나와의 관계에만 집중하신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나와 함께 내가 겪고 있는 모든 일을 겪어 나가시면서도 주님은 내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나 상황을 보시기 보다는 그 과정을 통과해 나아가는 나의 내면과 심령의 상태에 관심이 있으실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차피 그 모든 문제나 상황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일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 배후에는 우리가 알지는 못하더라도 분명 우리를 향한 주님의 특별한 뜻이 있을 것이다. 힘들고 어렵긴 하겠지만 그 주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다림줄에 맞게 우리를 변화시켜가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큰 축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동안 나의 삶을 돌이켜보면, 문제를 대하는 나의 태도는 모두 그 문제들에 화살을 돌리고 있었다. 나는 이런 것 때문에 힘들고, 또 다른 어떤 것  때문에 상처를 받고, 거기에 나를 이해해줄줄 알았던 사람들이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한다는 등의 상황 그 자체를 분석하고 판단하면서 그런 모든 요소들이 바뀌어야 내 삶이 평탄해지고 행복이 찾아온다는 논리에 나의 반응을 맡겨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세를 유지하다보면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상황과 문제는 계속해서 나를 찾아오게 된다. 나는 특히 반복되는 것에 약하다. 내가 어찌 손쓸 수 없는 문제들이 계속해서 나에게 찾아올 때, 또는 똑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을 들을 때 나는 쉽게 지치고 피곤해한다. 당연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되고...그런 나에게 주님은 내 안에서 해답을 찾으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너에게, 너 자신에게 관심이 있고 너에게 일하기를 원한다.나를 경험함으로 얼어붙은 너의 감정이 되살아나고, 반복되는 일들 통해서 너의 내면을 다스리고, 반복되는 문제들로 인한 짜증 속에서도 내게 부르짖으며 나를 찾으며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네 내면에 있는 그 문제들을 끄집어내서 함께 풀어가길 원한다.반복되는 문제들이 보이느냐?그 해답은 참는 것이고, 인내하는 것이고, 포용하는 것이다. 문제를 들어 외부를 비출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통해 너의 내면을 보길 원한다. 반복되는 문제들을 더이상 문제가 안되게 만드는 것은 그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너의 내면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통해 이제는 조금씩 나의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하고있다.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화가나는 일들이 계속 되지만 그저 인내하고 그것을 통과하며 나의 내면의 밭 이곳저곳에 깊숙히 밖혀있는 돌덩이들을 끄집어 내는 작업. 아직은 많이 서툴고 또 성급하다. 척박한 땅이 옥토로 변하기에는 제거해야 할 돌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결국은 내게 복을 주시길 원하시는 주님임을 되뇌이며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문제가 보일때, 나를 대적하는 상황이 다가올때,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가?
아니면 여전히 상황과 문제를 놓고 불평하며,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고, 판단하고, 서운해함으로 내 속의 화를 돋구고 있는가?

나의 심령은 어떠한가? 애통해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찾고 있는가? 온유함과 긍휼히 여김이 있는가? 의를 추구하고 있는가? 화평을 이루려 하는가? 마음을 깨끗이 하여 살고 있는가?

2012년도 벌써 첫달이 끝나가고 있다.
아플때마다 힘들때마다 나의 내면의 밭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자세히 돌아보며 주님께서 부어주실 그 복을 다 받아 누릴 수 있는 밭으로 만들어가는 남은 한 해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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