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1일 수요일

욥을 통해 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존 파이퍼 목사님의 설교를 잠시 들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신 목적이 결국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라는 어찌 들으면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메세지였다. 하지만 요즈음 너무나도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기에, 그리고 또한 많이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는데 문득 욥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요즈음 와이프와 함께 욥기를 읽어나가고 있는데 사실 나에게는 욥기는 참 헷갈리는 내용이다. 욥의 이야기나 친구들의 이야기나 어찌들으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들으면 아닌것 같기도 한...무언가 클리어하지 않은 구석이 있다고나 할까? 무엇보다도 욥의 고난과 그 고난을 겪어나가는 욥의 태도도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super heroic faith와는 거리가 멀어보이기도 하기에 어쩔때는 도대체 왜 욥의 이야기가 성경에 소개되어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라는 메세지를 들으면서 욥기의 내용을 곱씹어 보았을때 무언가 클릭되는 느낌이 있었다. 욥기는 하나님과 사탄의 대립구조를 통해 시작된다. 땅을 두루 돌아다니다 온 사탄에게 하나님은 물으신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욥 1:8

결국 욥의 그 모든 고난은 하나님께서 욥에게 보이신 이 믿음에 대한 사탄의 도전으로 시작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신 이유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기억해볼 때 사탄의 이러한 도전은 하나님께 돌아갈 영광에 대한 도전이다. 하나님께서 faith를 보이신 욥이 고난에 굴복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돌이켜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다 (blameless and upright)'는 하나님의 말씀에 반하는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 돌아갈 영광이 사탄의 공격으로 빼앗기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을 모르는 욥은 처음에는 굳건한 믿음의 모습을 보이다 시간이 지나고 친구들이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흔들리고 방황하게 된다. 끊임없이 내가 왜 이런 고난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를 곱씹으며 하나님과 변론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런 욥이 흔들리고 방황한다는 점이 아니라 그 흔들림도, 방황도 믿음의 울타리 안에 있었다는 점이다. 흔들리고 방황하긴 했지만 너무 멀리 가버린 나머지 믿음의 울타리를 벗어나진 않았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 23:10

이런 믿음의 울타리 안에 있었기에, 결국 하나님께서 개입하셨을 때 욥은 회개를 통해 하나님께서 욥을 기쁘게 받으실 수 있는 통로를 열 수 있었고 그 결과 큰 복을 받게 되었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본다.
욥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시간을 겪었고, 그 고난을 super hero처럼 쉽게 이긴 것이 아니라 비틀거리고 허우적거리며 겨우겨우 믿음의 울타리 안에서 믿음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욥의 모습을 기쁘게 받으셨고 큰 복을 주셨다. 초반부에 등장했던 사탄은 더이상 등장하지 못한다. 결국 하나님께서 받으실 그 영광을 욥을 통해 받으신 것이다!!
우리의 삶을 다시 생각해본다.
우리는 무언가 대단한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꿈꾼다. 하루에 기도를 몇시간씩 하고, 새벽기도는 기본이고, 금식도 수시로 하며, 전도의 불을 내뿜는 신앙적인 모습을 통해서 그렇고, 때로는 세상적으로 크게 성공하고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는 멘트를 사람들 앞에서 날림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욥이 보인 그의 믿음은 결국 하나님께 붙어 있는 것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으로 답답해하고 끊임없이 하나님께 원망섞인 외침을 하긴 했지만, 그 모든 것이 세상의 주인, 아니 그의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굳건한 믿음의 기초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었기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될 수 있었다.
이제 고난의 시간이 다가오면...기억해야겠다.
나는 지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더라도, 남들이 나에게 무어라 할 지라도 내가 하나님께 믿음의 가지로 붙어 있다면 나는 그만큼 하나님의 영광의 나무를 무성하게 하는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그 영광을 기쁘게 받으실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겠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 15:1

사탄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가 세상적으로 성공하고 수많은 눈에 보이는 업적을 이루는 것보다 자신이 정말 자신있게 내세운 '믿음의 실족 전략'을 우리가 깨뜨릴 때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그저 하나님께 붙어있는 것을 점검함으로써 사탄에게 쓰라린 실패를 안겨주는 나의 승리하는 삶을, 그리고 나의 승리를 넘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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