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9일 금요일

평강이 있느냐?

최근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일들이 연이어 터져나오는 가운데 계속해서 주님의 뜻을 구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음성을 들은 것도 아니고 가야할 길이 활짝 열린 것도 아니기에 답답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있는데 느껴지는 조용한 음성...

"평강이 있느냐?"

무언가 뚜렷한 길을 제시해 주실 것을 기대하고 기도를 하고 있었기에 '갑자기 왠 뚱단지 같은 평강?'하는 생각으로 무시하고 계속 기도하고 있는데 또다시 감동이 느껴졌다.

"평강이 있느냐?"

내 생각이 아닌, 너무나 또렷한 생각에 내가 오히려 반문을 했다.

"주님, 지금 이렇게 많은 상황들이 앞에 있고 어찌해야 할 지 몰라 답답한 마음이 있는데 어찌 평강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또 들려오는 음성...

"평강이 있느냐?"

"그러니까 어떻게 지금 평강이 있을 수 있겠냐구요?"

"그러면 언제 평강이 있느냐?"

"......음......주님께서 함께 하셔서 성령 충만할때 평강이 있겠지요."

이 대답 후 마지막으로 물으시는 또 한 마디.

"평강이 있느냐?"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깨닫게 된 경험이었다.
우리는 늘 문제를 대면하고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결정을 내려야 할 수많은 선택의 문제들이 있고, 직장에서의 문제, 진로에 대한 문제, 가족과의 관계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신앙의 문제들 등등 인생은 풀어가야 할 문제들 투성이인 여정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주님은 물으신다.

"평강이 있느냐?"

갈라디아서 2:20의 말씀처럼 이제는 우리가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을 십자가에 못박고 내 안의 예수님께서 사시는 것이라 한다면 우리에게 평강이 없을 이유가 없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시 16:8

다윗의 고백처럼 우리가 주님 안에서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면 우리는 불안해 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쫓기는 마음이 들 일도 없다. 그저 그분을 믿고 바라보며 열어주시는 길을 따라가면 되는 것인데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나의 의지, 내 열심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려하고 평강을 놓친다. 지금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마치 내가 무언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충분히 열심히 하지 않았기때문에 직면하게 된 것이라는 근거없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문제들을 통해 사단이 날리는 '생각'이라는 화살의 공격을 받고, 끊임없이 잠식해 들어가는 생각의 실타래에 묶여 더 복잡한 문제 속으로 들어가 조급함과 불안함으로 발버둥 치게 된다.

이 말을 할 때에 예수께서 친히 그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하시니
눅 24:36

이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요 20:19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제자들을 찾으셨을때 평강이 있기를 당부하신 것은 단순히 안부 인사 차원이었을까?

어쩌면 이 질문은 나의 영적 상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금석과 같은 질문이 아닌가 싶다.

"나에게 평강이 있는가? 혹시 나는 세상이 주는 문제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며 나 혼자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 우편에서 나를 도우시려 서 계시는 주님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나에게 평강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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