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5일 목요일

다윗과 같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시 23

시편을 묵상하다보면 다윗의 시를 통해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하나님을 향한 절실함이 묻어나는 시들을 보면 하나님께서 다윗을 그렇게 기뻐하셨던 것이 전혀 이상하지가 않고, 나 또한 큰 도전을 받게 된다.

오늘 너무나도 유명한 시편 23편을 읽고 있었는데 문득 눈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여지껏 하나님께서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내용만 보아왔지 '자기 이름을 위하여'라는 부분은 쏙 빼놓고 인지하고 있었나보다.

영문 성경으로 2-3절을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2He makes me lie down in green pastures, he leads me beside quiet waters, 3he restores my soul. He guides me in paths of righteousness for his name's sake.

결국 2절과 3절의 첫 부분이 한 문장인 것. 이 부분도 사실 참 마음에 와 닿았다.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상황을 가만히 떠올려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평강'이다. 넓게 펼쳐진 푸른 초장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있고 그 옆에 있는 바위를 베게 삼아 누워있는 자신을 상상해 보면 절로 '좋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인터넷도 없고, 핸드폰도 없으며, 제출해야 할 보고서도, 밀린 실험 걱정도 없이 그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누워있을 때의 마음은 얼마나 평안할런지...그리고 나서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을 회복 시키신다. 얼마 전에도 평강에 대해 생각했었지만 역시 평강은 우리의 영적 삶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결국 주님 안에서 우리의 내면의 평강을 찾고 나서야 우리의 영이 회복되고 소생될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나서 다윗은 하나님이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문득 어쩌면 이러한 생각이 다윗이 늘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것.
결국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 가는 것은 복음을 위해서다. 예수님을 알고 영접한 후, 그 사랑을 경험하고 느낌으로써 생겨나는, 다른 영혼을 향한 긍휼함과 사랑이 복음을 위한 열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삶.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이 아닐런지.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삶은 하나님을 높이고 그 분께 영광을 올려드리기 위한 삶이 되어야 한다. 돈을 많이 벌고, 명예를 누리는, 세상적으로 높아지는 것, 또 그로인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오직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이 인생의 동기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다. 표면적으로는 똑같은 과정이고 결과라 할 지라도 그 속에 숨어있는 동기가 무엇인지에 따라 그 일은 하늘의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될 것이다. 삶의 이유가 주님을 높이고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그 삶은 의로운 삶이 되어야 하고, 사랑이 넘치는 삶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고, 사랑이시니 당연하지 않은가? 하지만 나를 포함한 너무나도 많은 크리스찬들이 이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에 섞여 살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내 짐을 어깨에 지고, 내가 문제들을 풀어가려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부담감은 더 커지고, 조급함이 몰려와 결국 지쳐서 쓰려지면서 다시 하나님을 붙잡게 된다. 입으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하나님 사랑한다고, 나의 자아를 죽여달라고 고백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서는 그 고백이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잘 되면 교만이 올라오고, 자기가 삶의 주인이 되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살게 되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윗이 고백한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라는 부분은 참 중요하다. 그 삶의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니 말이다. 사실 다른 다윗의 시들을 보더라도 이러한 모습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제가 부르짖으오니 응답하여주시고, 저의 대적들을 물리쳐 주시옵소서'라고 외치고 있지만 최종 결론은 다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다. 내가 승리해야 하는 이유도 내가 잘 살고, 내가 높아지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주로 고백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조롱거리가 될까봐이고, 열방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보이기 위함이라는 결론이 너무나도 명백히 드러난다. 내 삶의 안위와 영광과 축복을 보장해주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에 그것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을 다른 믿지 않는 이들에게 증거하기 위해 부르짖는 삶. 그렇기에 '그의 이름을 위하여 의로 인도하시는도다'라는 고백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다윗의 삶이었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는 삶이 아닐까 싶다.

주님!!!
저의 삶의 목적을 늘 올바르게 인지하고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이 크리스찬으로서 마땅히 추구해야 할 삶임을 늘 잊지 않고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기에 저의 자아를 죽이고 예수님께 주인자리를 내어 드리는 성령 충만함을 더더욱 구합니다. 주님! 깨어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