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는 혼자서는 돌지 못한다. 힘차게 쏟아지는 물이 있어야 돌 수 있는 것이기에 결국은 끊임없는 물의 공급을 필요로 한다.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영적인 공급이 있어야 나의 영적인 삶도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왜 물레방아란 말인가? 무언가 공급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는 예는 수도없이 많지 않은가? 기름이 없으면 자동차도 가지 못하고, 전기가 없으면 냉장고도 제 일을 할 수 없고, 하물며 우리도 밥을 먹지 못하면 기운이 없어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데 왜 물레방아를 말씀 하신 걸까?
사실 요즈음은 물레방아가 그저 물이 흐르면 도는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원래 용도는 곡식을 찧는 방아였다. 그렇다면 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통해 무엇을 찧고 있는 건가? 나의 자아와 오래된 구습들, 나의 기준, 선입견들을 빻아서 고운 가루고 만들고 있다는 음성을 듣고 나서야 무언가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나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방언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하면서 열심히 내 자아를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었나보다. 그렇게 지난 30년 조금 남짓 나의 삶을 이끌어 왔던 나의 가치관의 주된 요소들을 파쇄하고 고운 가루로 만들어 가는 작업...그렇게 곱게 가루가 된 나의 구습들은 떡으로 쪄지면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가게 될 것이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것처럼 이제는 내 삶의 옛 틀을 다 깨고 부수어서 주님께서 원하는 새로운 떡으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한 기쁜 일인가? 주님은 그 떡을 먹으라 하신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이것은 하늘로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요 6:53-58
이 물레방아는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계속 돌려야 할 것이다. 살아가면서 나의 자아는 계속 해서 고개를 들려 할 것이고, 세상의 기준들은 계속해서 내 삶 속에 찌꺼기처럼 끼어 들어갈 것이기에,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그 영적인 공급을 받아 열심히 찧고 가루를 내어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참된 양식으로 만들어서 먹음으로 내 안에 주님께서 거하시게 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일 터이니 말이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
기도는 저축하듯 쌓아둘 수 있는 것이지만 믿음은 그럴 수가 없는 것이기에 끊임없이 계속해서 구해야 하는 것이라는 어떤 권사님을 통해 내게 주신 말씀이 떠오른다. 물레방아를 돌리는 것이 바로 이 믿음을 구하는 작업이 아닐런지...
또한 주님은 그 떡을 떼어 나누라 하신다. 나 혼자 열심히 내 자아를 죽이고 나 혼자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떡을 나눠주며 함께 참된 자유를 누리는 것...그것이 크리스찬으로서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며 끊임없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물레방아의 영성...
조금은 엉뚱하지만 깊은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오늘도 감사를 올려드린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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