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
네 성안에는 평강이 있고 네 궁중에는 형통이 있을찌어다
내가 내 형제와 붕우를 위하여 이제 말하리니 네 가운데 평강이 있을찌어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내가 네 복을 구하리로다
시 122:6-9
'다윗의 시 곧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고 소제목이 붙어있는 말씀이다.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는 사람들의 말에 기쁨으로 나서는 다윗은 예루살렘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라고 전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를 축복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예루살렘을 축복하고, 형제들과 친구들을 위해 평강을 구하고, 최종적으로는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예루살렘의 번영을 구하는 시를 묵상하면서 예루살렘은 성전, 곧 하나님의 집이 있는 곳이기에 그곳으로 가는 것이 기쁨이요, 그곳이 축복을 받길 원하고 또한 번영하길 원한다는 말씀이 참 도전이 되었다. 그 삶의 중심이 하나님께 온전히 향하고 있을때만이 이런 고백과 간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우리는 기도하며 축복을 구한다. 성공을 구하고, 번영을 구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가? 여전히 나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내어 맡기지 못하고 나의 의를 의지하며 나의 높아짐을 구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우리의 죄를 대속함으로 돌아가셨지만 다시 살아나셔서 우리에게 오셨기에,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계신 것이기에, 이제는 우리 자신이 예루살렘이다. 우리의 몸이 바로 주님이 거하시는 곳이 된 것이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축복하고, 자신의 번영을 구하는데 있어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크리스찬으로 거듭났다고 생각하고 또한 고백하지만 우리를 위한 우리 자신의 기도는 여전히 세상적인 경우가 많다. 우리 안에 성전이 있기에, 그 거룩한 예수님을 품고 사는 것이기에 우리에게 축복이 있어야 하고 또한 번영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채, 그저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축복과 번영이 나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기복신앙적인 간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싶다. 같은 축복과 번영을 구하는 것이지만 그 동기를 살펴보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주님을 만나고 부터 세상적인 기준으로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내 입에서 나왔던 기도는 '주여,어느 때까지이니까' 였다. 성경을 보면, 특히 시편에 참 많이 등장하는 말이기에 힘들다는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내뱉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과연 무슨 기도를 한 것이었나 싶다. 내가 그 기도를 할 때 나의 중심은 나를 향하고 있었던 경우가 많다. 크리스찬이기에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는 바탕은 있었겠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은 분명 나의 욕심과 바램이었지 하나님의 관점은 전혀 들어가 있지를 않았다. 하지만 다윗은 어떠했는가? '주여, 어느 때까지이니까'라고 간구했지만 그 이면에는 그 자신의 힘듦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려움을 통해 '너의 하나님이 어디계시냐고' 조롱하는 대적들로 인한 더 큰 안타까움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나님을 조롱하는 골리앗에게 분개하며 물맷돌로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전장에 나섰던 그 다윗의 마음이 그 고백에 묻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기도에는 하나님의 눈으로 상황을 보는 그런 다윗의 마음보다는 나의 기준과 의로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컸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존재기에, 지존하신 그 분이 자녀로 불러주셨기에 나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것도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품고 살아가기에 내 몸이 성전이되고, 그렇기에 나를 더욱 사랑해야 하는 것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사실이라 생각된다.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소중히 여겨야 하고, 또한 번영을 구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살펴 과연 그 곳이 성전인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모셔야 할 예수 그리스도는 온데간데 없고 그 성전 안에 나 자신이 들어가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복과 번영을 구하는 것은 아닌지...
사실 돌이켜보면 나는 그다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내가 낮은 자존감과 낙담과 낙심의 공격에 더 쉽게 무너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더 사랑하고, 나를 더 축복하고, 나의 번영을 더욱 크게 구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내가 성전이 되었기에...내 안에 지존하신 그 분을 모시고 있기에...나 때문이 아니라 그 분 때문에 그 모든 것을 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또한 나 자신을 잘 살피는 것 또한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
과연 지금 내 안의 성전에는 누가 중심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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