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일 수요일

나는 아름답다

예루살렘 여자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찌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아 1:5

2011년을 맞이하던 날, 전에 섬기던 교회의 목사님께서 다같이 기도를 하고 2011년을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받아보자고 하셨다. 기도를 하고, 눈을 감고, 성경을 펼쳐 손으로 찍은 말씀을 믿음으로 받자는 것이었는데 내가 받은 말씀은 아가서 1장 5절 말씀이었다.
나름 기대하는 마음으로 눈을 뜨고 이 말씀을 확인했을때 솔직히 실망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직 아가서를 제대로 묵상해 본 적도 없었던 데다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를 그런 말씀이었기에 그랬고, 더 나아가 한참 하나님을 깊게 만나기 시작했을 때이기에 무언가 근사해 보이는 말씀을 기대한데서 온 실망감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와이프에게도 그저 '난 이상한 말씀이 나왔네'라고 내뱉으며 그냥 넘어갔었는데 최근 들어서 그 일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특히 나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생각하게 하시는 요즘이다...
Kedrick의 메세지에서도 그랬고, 이민아 목사님의 간증에서도, 몇 달 전에 많은 은혜를 받으며 보았던 이현숙 목사님의 간증과 설교에서도 아가서에 대한 말씀이 많이 나왔었다. 더구나 교회를 옮기던 시기, 정목사님께서 보라고 추천해 주셨던 것이 마이크 비클의 아가서 강해였다는 사실 또한 우연이라고 넘겨버리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아가서를 많이 접하게 된 것 같다.

'이상하게 아가서에 대한 말씀을 많이 접하게 되네'라고 생각할 즈음 갑자기 올해 처음 받은 말씀이 아가서 1장 5절이라는 사실이 다시 떠오른 것이다. 그래서 다시 펼쳐서 아가서를 읽어보았다. 무슨 말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두번째로 다시 보았을 때에서야 아가서가 홀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Beloved, Friends, Lover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 다시 보니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고, 내가 받았던 1장 5절 말씀이 Beloved가 노래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무언가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Beloved...
아...바로 나에대한 말씀이었구나!!

그런데 게달의 장막은 뭐지?
찾아보니 게달은 이스마엘의 후손으로 북아라비아 족속인데 그들이 사는 염소털로 만들어진 더럽고 지저분한 장막이 바로 게달의 장막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가 그와같은 존재라는 것인데  주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솔로몬의 휘장과 같이 보신다는 것이고 그렇기에 내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블로그의 지난 몇 개의 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요즈음 나를 계속 공격하고 있는 것은 낮은 자존감과 낙담과 낙심이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내 힘과 능력을 의지해서 살아왔던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게 하셨고,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회복하라는 메세지를 계속해서 주셨다. 그런데 그런 상황과 정확히 일치하는 말씀이 바로 아가서 1장 5절인 것이다. 겉에서 보기에는 정말 더럽고 지저분하고 누추한 게달의 장막이라도 주님께서는 솔로몬의 휘장과 같이 아름답게 보신다는 것!

날마다 믿음의 테스트에서 힘들어하고 주저 앉아도,
내가 정말 너를 눈동자같이 사랑한다고 계속해서 외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외면하며 나는 보잘것 없다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주님의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을 상황에서도,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건만 오늘도 이기적인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어도,
주님은 우리의 좋은 점을 찾으시려 한다. 그리고 좋은 점이 하나도 없더라도 여전히 우리를 아름답게 보시고, 주님께서 아름답게 봐 주신다는 그 사실을 통해 우리를 아름답게 하신다.
그 사랑이 지금 나에게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2011년 한해가 거의 저물어 가는 지금 깨닫고 있지만 주님은 2011년 한 해를 시작하는 그 때부터 말씀하신 것이다. 정말이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음성을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인지...

아버지,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당신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그 사랑으로 인해서 제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가 되는 것인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젠 저 스스로에게 고백하며 살려 합니다.
"너는 사랑받는 존재란다. 너는 아름다운 존재란다." 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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